Posts 의료인공지능 오마카세 Week 10 - 의학이 수학을 만날 때
Post
Cancel

의료인공지능 오마카세 Week 10 - 의학이 수학을 만날 때

의료인공지능 오마카세 Week 10 - 의학이 수학을 만날 때: 폐암에서의 미분방정식의 활용

수식이 깨질 경우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오마카세에서는 폐암 진단에서 수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의학 연구를 하다 보면 연구 단계의 기술과 실제 의료 현장에 쓰이는 기술들의 gap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중에서 오늘은 실제로 의사들이 (모른채로) 매일 쓰는 미분방정식 관련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폐암을 건강검진에서 CT로 촬영하게 되면, 제 아무리 뛰어난 의사라고 하더라도 모든 폐 내부의 덩어리를 한 번의 판독만으로 암으로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의사들은 NLST라는 임상시험NELSON이라는 임상시험을 통해서 폐암의 특성과 진단기준을 개발하였는데요, NLST는 미국 그룹의 연구이고 NELSON은 유럽 그룹의 연구입니다. NLST 연구는 Lung-RADS라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NELSON 연구는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어서 현재 미국과 유럽의 모든 폐암검진은 Lung-RADS와 NELSON 가이드라인들을 따라 판독되고 진단, 관리됩니다.

LungRADS2022

Lung-RADS 2022 guideline중 일부. Diameter이 메인이고 volume이 괄호 안에 기술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NELSON

NELSON 가이드라인 중 일부. 아래편의 NEXT ANNUAL SCREENING ROUND에 VDT가 보입니다.

앞서 기술하였듯 한 번의 CT 촬영만으로 폐암인지 단순 덩어리인지 판독하는 것은 항상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의사들은 추적관찰(follow-up; FU)이라는 시간차 촬영과 판독을 통해서 폐암의 성장 속도를 판단하고는 합니다. 이 판단 과정은 물론 오 커진거같음이 아니라 정량적인 수치를 통해 객관적으로 판단되어야겠죠. 이 때 Lung-RADS에서는 폐암의 diameter이 얼마나 증감했는지를 통해 폐암 여부를 판독하고, NELSON 가이드라인에서는 volumetry, 즉 폐암 volume의 측정을 통해 폐암인지 단순 덩어리인지를 판독합니다.

NELSON+ 가이드라인에서는 폐 내부의 덩어리의 volume이 두 배가 되는 시간인 volume doubling time을 통해 폐암 여부를 가려내곤 합니다. 이 VDT는 다음처럼 기술됩니다:

\[\text{VDT} = \frac{\ln 2\times\Delta T}{\ln\text{FU}-\ln\text{BL}}\]

(여기서 BL은 baseline의 약자로 최초 촬영을 말합니다.) 이 식이 바로 미분방정식을 통해 도출된 식입니다.

먼저 폐 덩어리의 부피 $V$가 다음 식을 따라 exponential하게 증가한다고 가정합시다:

\[\frac{dV}{dt}=k\cdot V\]

그러면 우리는 $V$가 다음의 exact solution을 가짐을 알고 있습니다:

\[V=V_0\cdot\exp(kt)\]

이제 최초 CT scan에서 발견된 덩어리의 volume $V_0$와 시간이 $T$만큼 흐른 뒤 FU에서 관찰된 덩어리의 volume $V_1$에 대해 다음 두 식을 연립합시다:

\[V_0=V_0\cdot\exp(k\cdot0)\] \[V_1=V_0\cdot\exp(k\cdot T)\]

이제 일반적인 촬영시점 $T(\text{FU})$과 $T(\text{BL})$에 대해서 부피가 $V(\text{FU})$과 $V(\text{BL})$였던 덩어리에 대해서 위 논리를 전개해 봅시다. 여기서의 $T_1, T_2, V_1, V_2$는 위 논리에서의 문자와 겹치지만 다른 notation입니다.

이제 volume doubling time, VDT를 구하기 위해 $V_1=2\cdot V_0$으로 두고 위 식들을 나누면 $2=\exp(kT)$가 됩니다. 즉, $k = \ln 2 / T$ 가 되는 것이지요. 부피가 두 배가 되는 시점의 시간 $T$를 측정한 것이므로 우리는 $T$를 VDT라는 문자로 두어도 괜찮다는 논증을 펼칠 수 있습니다:

\[k = \ln 2 / \text{VDT}\]

이 때 VDT는 각 덩어리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상수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V(\text{FU}) = V_0 \cdot\exp(\ln2 \cdot (T(\text{FU}) / \text{VDT}))\] \[V(\text{BL}) = V_0 \cdot\exp(\ln2 \cdot (T(\text{BL}) / \text{VDT}))\]

역시나 위 두 식을 나눠주면

\[\frac{V(\text{FU})}{V(\text{BL})} = \exp(\ln 2 \cdot (T(\text{FU}) - T(\text{BL})) / \text{VDT}) = \exp(\frac{\ln2 \cdot \Delta T}{ \text{VDT}})\]

가 되겠지요. 이 식을 정리하면

이 됩니다.

\[\text{VDT} = \frac{\ln2 \cdot \Delta T}{\ln (\frac{V(\text{FU})}{V(\text{BL})})}\]

미적분학 시간에 다룰 법한 간단한 미분방정식이지만 이 VDT 식은 의사들이 폐암을 정확히 가려내는 것을 도와줌으로 정말로 사람들을 살리는 공식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입니다.

이렇게 오늘은 미방이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경우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의료인공지능에 대한 개괄적 소개와 의료인공지능 사업에 대한 이해 - Part 5

재미있는 수학 문제 1 - 조건이 주렁주렁 달린 행렬들